요즘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로버트 알트만 X 폴 토마스 앤더슨 기획전을 한다. 내가 첫 번째로 보게 된 영화는 마스터(The Master)다. 대단한 상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영화인데, 잘 모르지만 대단해보인다. (제30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로버트 알트먼상, 제86회 미국비평가협회상 각색상,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2002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 감독상. 이런 상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퀄이 마스터를 만나 진행하던 처음 대화를 나누는 부분. 코즈 프로세스(Cause? Process)의 시작으로 추측되는 장면인데, 두 사람의 대사가 오가는 것 만으로 퀄의 과거와 아픔을 전부 느낄 수 있었다. 몇 번의 거짓말, 그리고 반복되는 질문에 드러나는 퀄의 아픔이 쓰라렸다. (이렇게 짧은 씬에 울게 되다니... )

영화가 진행될수록 마스터의 진의를 묻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다. 사람은 성장하는 것일까, 변화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감춰 둔 것을 드러내는 것일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