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큐멘터리보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재밌겠다 느끼는 것은
그저 예뻐서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시각이 아니라
'맞다'라는 관념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거라면
내가 예쁘다고 하는 것들은 내게 '맞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기분이 좋다, 예쁘다, 행복하다
빔을 천장에 쏘아두고, 누워서 단팥빵을 먹으며 본 영화
이 영화가 내게는 그랬다.
자연스러운 삶과 아픔과 행복이 지금 너무 간절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늘 행복을 주는 영화와 삶은 이런 자연스러움인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단순히 영화만 놓고 생각하자면
나는 갑작스러운 메시지 전환처럼 느껴진 게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참 좋았다.
그리고 평화로운 외면을 가진 영화는, 오히려 격동적인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키키 키린 할머니의 매력적인 연기, 역시 캐릭터의 매력이 영화의 매력.
평온함을 주는 것은 자연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최고.
어쨌거나 오랜만에 영화 덕분에 보낸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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